적룡왕

Comic/Cover 2003/12/30 17:42
모토미야 히로시
대원씨아이
7권 완결

표지

만화가 취향에 맞추어(가 아닐까 추측) 재구성된 초한지 이야기입니다.
원전도 소설이기는 합니다마는 거기에 또 더 많은 양의 허구적 설정이 들어갔으며, 이야기의 흐름 속도가 일반 소설판과는 뒤집혔습니다. 그래서 7권중 마지막 2권에 거의 소설의 2/3이상의 분량이 들어가서... 이렇게 급박하게 - 거의 날림 수준이라는 생각이 듦 - 전개해서 어디 따라가겠냐.. 하는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따분한 감이 없지않아 있는 원전을 고려해서 템포를 조절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주인공인 유방은, 만화가의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의 설정처럼... 남성다움이 강조된 쌍놈으로 그려졌는데... 역사상 그와 그 주변 인물들이, 소하를 제외하고는 건달출신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소설판들에서 보이는 점잖게 무게잡는 모습보다는 만화에서 그려지는 예의없는 쌍놈의 모습이 더 어울리지 아니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점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되고...

미녀가 필요한 만화가의 설정을 위하여... 역사상으로는 완전히 항우의 여자였던 우미인을, 이 만화에서는 유방과의 비극적 사랑을 하게 되는 인연으로 그려놓았는데... 그게 또 재미가 삼삼하더라는 생각입니다. 유방이 살아남기 위해 두 번이나 어쩔 수 없이 버림받아야 하는 장면이 참으로 절절합니다... 거기다가 마지막에 무시무시한 여후의 투기에 당하는 모습을 보면 동정심이 급상승... 여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그 독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을 조금 뒤에 집어넣는 배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튼 매력만점입니다. 우미인... -_-b

원전과의 거리감이 있습니다마는... 오히려 만화가의 전형적인 마쵸 스타일대로의 재구성된, 원전보다 볼만한 재미가 있는 만화라는 생각입니다. 만화가의 전형적인 숨넘어가는 전개로 인해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두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흐름이 격한 만화는 부담이 되어 별로이기는 합니다마는, 잘 그려졌다는 걸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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