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사회

Book/역사말고 2005/06/02 19:59 집쥔
표지

뜬금없이 SF이야기.

이전에 대학 초년생일 때 즈음이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을 필두로 한창 SF소설이 난리치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그 때 읽었던 몇 안 되는 SF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할 수 있던 소설이 바로 이 소설입니다. 안 그래도 요새 재발간되었다고 해서 구입할까... 하다가 - 개인적으로 구라인 소설은 돈내고 보는 주의가 아니라서 사보지를 않습니다 - 얼마전에 회사내부에서 중고책 교환장터를 할 때 보이길래 낼롬 물어왔습니다. 뭐 내부가 노오~랗죠.

여기서 인간들이 능력을 부리는 원천은 과학기술이기는 합니다마는,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SF보다는 fantasy에 가깝습니다. 기존의, 특히 아서 클라크 계열의 경우를 이과적 SF라고 하면, 저자의 소설은 문과적 SF라고 하더군요. 그 비유가 대충 맞는 것 같습니다.

역자분도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고, 알맹이가 재미있는 걸 보니 원작자가 글을 참 잘 쓰는 사람인가보다 싶습니다. 물흐르듯이 유려하게 흘러가는 문체가 근사하고, 어디에서부터 읽어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구성이 근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박은 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학기술에 기반한 `상`과 `속성`을 영혼에 각인시킬 수 있어 전설에나 볼 수 있는 신스러운 능력을 보여주기는 합니다마는, 똑같이 육체라는 그릇이 없으면 망자의 길에 들어가는 주제에, 오만하게 신을 참칭하며 윤회같이 보이는 영혼전생의 기술로 사람들의 정신까지를 통제 - 수준이 제3제국이나 소화시대의 전체주의 정도는 애들 장난 - 하는 이민1세대 인간들의 오만함이 참으로 가증스럽고,
인간평등과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으로 오만한 과거의 동료들에게 저항하는 주인공의 모습, 행동 자체는 스스로도 인정하듯이 참으로 깃털같으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떠받들여지는 모습, 그 중에서도 - 아마 힌두교와의 연관성때문으로 생각되는데 - 부처의 흉내를 내면서 주인공 스스로는 적당히 흉내나 내었다 싶은 모습이 사람들에게 떠받들어져 오히려 `load of light(소설의 원제입니다)`로 상징되는 모습이... 꽤 근사해보였습니다.
작가의 창작 세계를 힌두&불교 신화의 설정과 긑사하게 버무려 놓았는데, 이렇게 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치밀한 설정으로 창작해내는 능력이 있는 작가 - 예를 들자면 톨킨을 생각하시면 될 듯 싶음 - 의 모습은 볼 때마다 경이스럽네요.

오타쿠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현시연 만화책이 재미있다는 말처럼, 힌두 신화와(그 중에서도 비슈누 신의 10대 현신) 불교 교리, 종교사상사 등에 대해 많이 알면 알 수록 재미가 곱절이상으로 늘어나는 책입니다 - 이거 현시연에 대한 칭찬인가.

이야기 자체의 주제의식이나, 문체나(역자분도 대박), 소재를 잘 해석한 소설의 설정등 모든 점에서 원츄~ 가 나오는 SF소설이라고 생각되네요.
특히 저 설정이 워낙 대박이라서 다른 소설을 보면 실망스럽지 않을까... 해서 다른 건 아직까지 보지도 않고 있다가,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정도는 봐 줄까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뜬금없이1)
이야기 구조와 더불어 군데군데 나오는 신들의 싸움은 충분히 근사한 그림이 그려지는데, 반지의 군주도 나오는 요새 시대라면 충분히 영화화도 될 법하지 않은가 생각하여 은근히 기대가 되곤 합니다. 허나, 여기 나온 기독교의 융통성에 대한 싸늘한 관점 - 주의 완전한 나라를 만들려는 검은 옷의 왕(목사 출신) 의 지배보다는 차라리 이전이 낫다는 - 을 보면, 요새 미국 분위기에서는 힘들 듯.

뜬금없이2)
파르바티 신이 나오지 않아서 대략 심심.

2005/06/02 19:59 2005/06/02 19:59
받은 트랙백이 없고, 댓글 3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battleship.ibbun.com/tt/rss/response/328

댓글+트랙백 ATOM :: http://battleship.ibbun.com/tt/atom/response/328

트랙백 주소 :: http://battleship.ibbun.com/tt/trackback/328

트랙백 RSS :: http://battleship.ibbun.com/tt/rss/trackback/328

트랙백 ATOM :: http://battleship.ibbun.com/tt/atom/trackback/328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battleship.ibbun.com/tt/rss/comment/328
댓글 ATOM 주소 : http://battleship.ibbun.com/tt/atom/comment/328
  1. 배달부 2005/06/03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의 앰버 연대기를 보세요^^ 절대로 실망하시지 않으실 겁니다.

  2. vambrace 2005/06/03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 도서관에서 어떤인간이 파운데이션 전권을 대출해서 반년째 반납 안해서 좌절중입니다.
    교수나 조교수인듯한데 반납좀 하란말야..-_-

  3. 집쥔 2005/06/07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수가 많군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