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

20세기 초반 벌어졌던 멕시코에서의 7년에 걸친 유혈 혁명, 그리고 그 이후 계속되었던 제도화에 대하여 서술식으로 기술한 역사서입니다.
워낙 목차가 기니 자체가 내용 요약이군-_-요...
보통의 역사서가 취하는 학문적인 서술 대신에 시간흘러가는대로 서술하여 객관성이나 엄정성은 뭔가 글세올시다... 하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본바탕 이야기덕분인지 저자분의 필력덕분인지 정말 숨 쉬는것도 잊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역사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삼국지나 초한지의 서술을 바라는 분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인지도.
3부로 나뉜 구성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언급되는 때는 2부의 부분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들어온 인물이라면 에밀리아노 사파타와 오브레곤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연계지어 볼 수도 있는 모습들인데... 본 다음 관심이 생겨 여기저기에서 찾아보니 후세 식자들의 연구대상이 되며 현재 멕시코 혁명 관련하여 가장 유명한 인물은 소외받는 농민을 위한 이상적인 사상을 가진 사파타 쪽입니다 - 체게바라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느정도 그려지리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사회야말로 바람직한 방향이기는 합니다마는... 당장 수만의 인명이 피를 흘리는 냉혹한 상황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솔선하며 끝을 보기 위해 고심끝에 차악도 선택하게 되나 흔들리지 않고 혼돈종식-_-이라는 목적을 위해 매진하는 오브레곤의 모습이 당시 사람 중 하나라면 보기에는말입니다... 사파타도 충분히 유연한 사람인데, 한 번 배신을 당한 다음부터 그만 경직된 사상의 포로가 되어버린 것이 참 아쉬워보였습니다. 물론 현실과의 타협은, 당장의 변절이라는 비난과 더불어 끝까지 타락하지 않는 굳은 심지가 필요하고, 그 점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마는...
찾아보니 역시 글로 먹고 사는 분답게 깔끔한 요약이 있어 부분 옮겨봅니다.
`혁명의 시작은 이상을 먹고 사는 로맨티스트들의 몫이지만, 그 이상을 제도화하는 것은 현실과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도덕성을 바탕으로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탁월한 리더십 없인 불가능하다. 혁명의 과실로 자신이 농장의 대주주가 되어 타락해가는 리더들에게서는 어떤 희망도 발견할 수 없다.`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멕시코의 지정학적 위치 상 출연하지 않을 수 없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냉철한-_-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분열된 멕시코의 현실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충실히 활동-_-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시대 어떤나라의 모습이 은근히 오버랩되는 것은... 이 시대에는 눈앞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 수준있는 대통령들(윌슨과 루즈벨트)이 자리에 있던 덕분에 석유 국유화라는 멕시코의 기습이 해피앤딩으로 끝났습니다마는... 현재의 모습은 웬지 답답하군요... 더불어 권력과 결탁한 종교의 너저분한 모습또한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종교는 영혼을 지배하기 때문에 더 무섭다고 할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더불어 개인적 취향이기 때문에 대중적 설득력은 별로 없습니다마는... 혁명내전 기간동안 철도로 대표되는 기동력이 전쟁에 미친 영향과, 우세한 세력을 가지고도 기병돌격전술이 새 패러다임인 참호와 기관총에 무릎을 꿇는 `셀라야 전투` 관련 부분이 개인적으로 흥미진진하였더라... 는 말을 덧붙입니다. 당시 전투의 패러다임의 교체를 엿볼수 있는 과정이라고 하면 될 듯 싶습니다.
일단은 재미있는 책이니 사서 읽어보시라... 하려고 해도 절판되었으니 기회가 되면 빌려서 읽어들보시기 바랍니다.
사족을 더 달자면, 혁명의 결과 성립된 제도혁명당이 결국은 지독한 부패에 시달리다가 교체된 것을 보면서... 인간사 영원히 꾸준한 것은 하나도 없느니... 하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혁명의 서곡
혁명 시작되다
조국 근대화의 기수, 포르피리오 디아스의 독재
자유주의자 마데로와 '산 루이스 포토시 계획'
후아레스 시의 함락
독재자 마침내 항복하다
마데로식 민주주의
농민군 사파타와 '아얄라 계획'
이상주의자 마데로, 포위당하다
비극의 열흘
2. 혁명의 전개
주지사 카란사와 '과달루페 계획'
판초 비야 봉기하다
현명한 장군, 오브레곤
사파타의 남부전선
토레온 대회전
우에르타 정부의 종말
아과스칼리엔테스 군사회의
바야와 사파타의 연합전선
셀라야 전투
케레타로 제헌의회
사파타, 암살당하다
2차 혁명의 비용
3. 혁명의 제도화
오브레곤의 통치
풍운아 비야, 마침내 암살당하다
기독교도 반란
최고지도자 동지 카예스
혁명아 카르데나스, 멕시코 대통령에 당선되다
카르데나스식 혁명
혁명의 절정, 석유 국유화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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