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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재를 다룬 나나미의 소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마는, 낡기야 했지만 엄연히 역사학자가 사료 참조하여 작성한 역사서적이지요.
공성전 이야기를 보면서, 영국분이 서술한 글이라서 그런지, 뜬금없이 반지군주 3편의 미나스티리스에서의 전투가 떠오르더군요.
굳이 반지군주와 연결시켜보지 않으려고 해도 로도스... 낙소스... 모레아... 아나톨리아... 등등... 같은 지명들의 이름에서 오는 느낌과 섬과 산이 많은 동지중해 근방의 지리도를 떠올려보니 묘하게 환상적이어보이는 분위기라는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오더라고요.
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언급하고 싶은 인물인 '콘스탄티노스 11세 드라가세스 팔레올로고스'황제... 전망도 없어보이는 제국의 마지막 황제자리에 앉아서 출구가 (절대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끔찍하도록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최후의 순간까지 노력하다가 마지막 전투에서 제국의 종말과 함께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죽음이야 언제나 비극이지만 죽을 자리를 제대로 찾아 죽은 참으로 근사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만으로도 (권한도 없는 주제에) 제국이 깎아먹은 점수의 상당부분을 되돌려주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 놓고 잘 샀다 싶은 생각이 새삼 강하게 드는 책이네욥.
제목에서 보시듯 공성전 전개 내용은 더욱 세부적으로 도표까지 그려가며 제대로 묘사했고, 그 전후 이야기를 적절하게 버무려놓았습니다.
초반 당시 역사를 간단히 정리해 주는데, 당시에는 이해가 모자라 버벅대다가, 나중 비잔티움 연대기 3권을 읽어보니 누락된 정보가 제대로 이해가 되더군요.
제국의 위치를 곤도르와 같이 놓고 보았을 때 보이는 주변 지리적 상황이라던가, 전투 직전에 소규모 지원병력을 이끌고 드문드문 입성하는 우두머리들이 각각 황제의 환영을 받는 모습이 소설의 앞부분에서는 듣도보도 못했던 (뜬금없던)지역 이름의 소규모 지원병력들이 미나스티리스에 입성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강력한 성벽을 사이에 두고 수비측이 크게 비교열세였다는 점도 그렇고, 소설의 괴물은 현실의 대포라고 (어거지로) 해 둘까나요. 혹시 소설이 이 전투에서 motive를 얻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어울려보이는게... 동양쪽에서는 이해 못하는 서양 중세 봉건시대 분위기라는 게 있기는 있나 봅니다.
(좀 재미있게 써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_-a)
당근 소설처럼 비잔티움제국이 절대선이 아니고 오스만투르크가 절대악이 아니고 환타지가 아닌 현실이니만치 당연히 결론은 다르지만 말입니다.
또 뭐랄까, 번역을 거쳐서 보는 글이지만, 영국식 고전 글투라는게 있달까요. 반지군주의 첫 번역판을 읽었을 때처럼 뭔가 읽는 재미가 있다는 느낌이네요.
그런 이유도 있고 해서, chapter 별로 끊어지는 서술도 아닌 술술 흘러가는 흐름이니만치, 환상 소설 읽는 기분으로 꽤 재미있게 읽었더랐습니다.
어찌보면 참 서글프기도 하고 어찌보면 참 감동스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참 존경스럽기도 한 모습을 보며 기분이 많이 싱숭생숭했더랐습니다.
그냥은 좀 어렵고, 배경 정도 파악하고 들어가면 참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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