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유괴' 10대 소녀의 기구한 운명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난 4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9살 난 사내아이를유괴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유인)로 송모(16.무직)양을 구속했다.

`10대 소녀의 아이 유괴라니 대범한 범죄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송양의목적은 이 아이를 볼모로 돈을 받으려는 게 아니었다.

일해오던 `티켓다방'에서 쫓겨나게 되자 어떻게든 그곳에 붙어있기 위해 평소알던 아이에게 `자장면을 사주겠다'며 접근해 다방으로 데려간 뒤 "보육원에서 데려온 동생인데 먹여살려야 하니 일하게 해달라"고 간청, 다시 일을 하게 된 것.

정신지체 2급으로 표현력은 부족해도 의사소통엔 별 지장이 없고 기억력은 정상적인 송양의 인생이 뒤틀린 것은 초등학교 입학 전 어머니가 가출하면서부터.

송양의 고모는 송양이 세칭 `좀 모자란' 아버지 밑에 혼자 있게 되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남의 집살이'가 서로에게 편할 리 없었다.

2000년 3월엔 다니던 중학교마저 그만뒀지만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송양은 이어 가출한 어머니를 찾아갔지만 이미 재가한 어머니에게도 송양은 `애물단지'였다.

인터넷 채팅을 잘 하던 송양이 발을 들여놓은 곳은 성매매였다. 군산, 통영, 마산, 제주 등의 티켓다방을 떠돌다가 1월엔 광주의 Y티켓다방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러나 송양의 정신지체는 환영받지 못했고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되자 원래 살던 서울 응암동의 이웃인 아이를 유인해 다시 다방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단속에 걸리자 이 아이를 놔둔 채 혼자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다방 손님들이 이따금씩 송양을 불러내 성폭행하는 일이 계속됐다. 하지만 그생활도 길지는 못했다. 미성년자란 점이 부담스러웠던 다방 업주가 손님으로 드나들던 김모(40.노동.구속)씨에게 200만원을 받고 송양을 팔아넘긴 것.

독신인 김씨는 "욕구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송양을 샀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양은 하루만에 김씨 집에서 뛰쳐나왔고 이후 경기도 안산의 티켓다방으로 옮겨 일을 다시 하다가 아이 유괴신고를 받은 부모 등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잡혔다.

경찰은 송양을 성폭행하고 인신매매까지 일삼은 송씨와 김씨 등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란히 피의자 신분이 된 송양은 "아저씨들이 밉지만 감옥은 무서운 곳이니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연합뉴스 2004-05-11 17: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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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친 부분이 특히 거시기~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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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안전 2004/05/12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정신지체우 들이 인간성이 선량해서 남에게 해도 주지 않고 그러합니다. 너무 순박하달까요... 그래서 각박한 경쟁사회서 살아남기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