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훈련소로 들어가야 하는 시간문제상 길게 쓰기는 당분간 포기했고, 요점이나 정리해서 조금 올려봅니다. 긴 글은 후일에나 올라오게 될 것 같고... 어쩌면 뭐 그리 필요없지 않을까도 싶은데... 집쥔부터 긴 글은 읽기 싫더군요(문제는 이러다가 피본게 한둘이 아님-_- 여행에서도 상당히 많은 양의 배춧잎 손실이 있었을 듯)

1. 도시들에 대한 소감
2. 개인적인 단상 모음
3. 성당들에 대한 느낌
4. 미술관들에 대한 생각
5. 개인적 관심으로 찾아간 볼거리

 

 

1. 도시들에 대한 소감

8개국을 돌아다녔네 합니다마는, 나라라기보다는 도시들을 돌아다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보통 집쥔처럼 여행 안내서를 쫒아다닌 사람들이 드는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도시 위주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등급을 A,B,C,D로 달아보기는 했는데, 상당히 주관적인 관점이니 너무 신경쓰지는 마시기를 - 여행중에 만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간의 느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날씨가 미친 영향이 의외로 클 겁니다.

 

이스탄불 (2일, B+)

날씨가 흐릿한 정도.

가보고 싶어서 비행기값까지 지불해가며 - 현지에서 런던을 가는 비행기표를 구입했습니다 - 간 도시입니다마는... 기대만큼은 못 미쳤던 듯 싶습니다. 기독교 관련 유적들의 보관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고 - 소피아 성당 내부가 보수중이어서 그 돔을 한 눈에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운데다 보존상태도 좋지는 못한 듯... 톱카피 궁전을 비롯한 이슬람 관련 유적도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더군요. 저렴하고 관광에 어느 정도 목적이 맞추어진 도시같아서 놀기에 좋지 아니한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볼것이 허술한 도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물관 등은 그럭저럭 괜찮았던 듯.

국제학생증을 가지고 가면 할인에 더불어 때때로 면세혜택-_-까지 주는 점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은 도시라서 그런지 물건사라고 자꾸 쫓아다니는데는 질려버렸습니다. 그래도 이후에 들어가려던 대륙의 다른 도시들보다 물가가 저렴해서 황망히 온 여행에서 준비는 그럭저럭 꾸려나갈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고 할까요.

 

보시는 대로, 하렘의 입구

 

런던 (2일 반, A)

날씨가 좋았음.

가보고 싶어서 간 도시입니다마는... 대단하더군요. 시티 등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중심부의 볼거리나 겨우 챙겨본 처지에 대단함을 논한다는게 우습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도시였습니다. 간단하게 생기지 않은 건물 등지에서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연륜이 느껴졌으며, 내셔널 갤러리와 대영 박물관은 최고였습니다. 이후 대륙에서 보게 되는 모든 박물관을 그냥 간단하게 훑어보게 만들 정도였으며, 거기다가 입장료도 없고, 더불어 잘 맞추어가서 그런지 야간 연장개장을 하는 때에 맞추어 가서 밤늦게까지 볼 수 있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부금 좀 내달라고 빌던데, 내 줄걸 그랬나 봅니다.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그동안 간접적으로만 보았던 그림들의 실물을 볼 수 있어 매우 좋았으며, 대영 박물관의 경우는 - 이후에도 주욱 그러하였는데 - 앗시리아관이 가장 볼만하였더라는 생각입니다. 이집트나 그리스는 오히려 별로-_-; 현대미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마는 Tate Modern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어 날림으로 넘어가기는 했지만서도.

대신에 물가가 너무 살인적이더군요. 파운드(1910원정도)와 대륙에서 쓰이는 유로(1260원정도)와 실물가치가 1:1 수준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헨리8세의 두 명의 부인을 비롯한, 여러 명의 목이 도끼로 잘린, 런던탑 내의 처형대자리.

 

브뤼셀 (1일, C)

비왔음-_-;

런던이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볼거리의 수준이 떨어지더라는 생각입니다. 중심가, 미술관 등등... 만화박물관은 괜찮았으나 너무 늦게 들어가 시간에 쫓겼습니다. 더불어 박물관들의 설명글이 자국어 중심이어서 영어나 겨우 아는 집쥔은 좌절. 거기다가 유럽연합 중심부라서 무언가 있을까... 했는데, 거리는 의외로 너저분하다는 생각이...

푸줏간 거리의 음식점에서 바가지도 쓰고... 기차는 연착하고... 숙소도 안 좋은쪽으로 잡고... 이래저래 부정적인 일이 겹친 도시였습니다.

 

땡땡. 이 80년대 소개되었던 만화를 얼마나 기억하시려나들.

 

암스테르담 (1일, B+)

비왔음-_-;

암스테르담 패스라는 것을 접하여 그나마 편하게 다녔습니다마는... 본전을 제대로 뽑지는 못한 듯. 그래도 이런 걸 보면서 관광객 편의를 배려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기분이 좋았더라는 회상입니다. 도시 분위기는 납작하며 높지 않은 건물들을 보면서 깔끔하면서 수수하다는 분위기 쪽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형 박물관은 제치고 18세기 네델란드 잘사는 집 박물관 등 마이너한 쪽으로 찾아다녔는데, 박물관 등등은 영어를 제대로 지원하였으나 집쥔의 실력이 못 따라가는게 (언제나지만) 문제였지요. 특히 운하를 돌면서 암스테르담 시내를 안내하는 보트 같은 경우는 영어로 설명을 자세히 해 주는데 듣기가 잘 안 되니... 마지막에 들른 sex museum은 나름대로 역사에 대한 고찰이 있어 괜찮지 아니하였나 하는 생각입니다. 수위도 매우 높고 - 그래봐야 다 internet에서 경험하신 수준들이시겠지만.

대신에 물가가 녹녹치 않은 도시같았습니다. 저녁이 은근히 어렵더군요. 그리하여 맥을 먹은 유일한 도시(직후 샌드위치를 먹을 걸... 로 후회모드)였다는. 우유도 사먹은 유일한 도시군요 그러고보니.

 

박물관이 수백개나 되는 도시라고 합니-_-다.

 

브뤼헤 (반나절, B)

무난했음...

운하가 있는 민속도시라는 이야기에 브뤼셀에서 그리 멀지 않아 가 보았습니다마는... 반나절이 된 이유는 오전에 삽질을 하다 보니-_-; 그 운하라는 것을 전날 암스테르담에서 많이 보아 그런지 그다지 감흥이 오지 않았더라는 회상입니다. 늦게 들어가서 박물관 같은데는 들어가지 못하고 돌면서 거리구경이나 했는데, 알려진 대로 전형적인 관광도시여서 매장등이 다 그 목적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관광객들도 많고... 해서 집쥔한테는 별로였다는.

나쁜 점은 생각이 안 나는데 장점도 잘 생각이 안 나는 한적하고 수수한 도시였다는 생각입니다. 하루씩이나 들어간다면... 쉬다 오라는 뜻으로 해석하겠습니다.

 

벨기에의 특산품은 레이스와 초콜릿이라는군요.

 

베를린 (2일, 포츠담 포함, B)

하루 비바람때문에 말아먹었음...

보통 여행객들의 코스에서는 벗어난 도시로 생각됩니다. 보통들 베네룩스에서 바로 뮌헨 등지로 이동하지 않나 싶습니다마는... 개인적으로는 이름만으로도 구경해보고픈 생각에 가 보았습니다. 통독 이후에 현재도 건설중...이라는 분위기랄까, 만드는 중이어서 어수선한 느낌이 드는 도시이더군요. 그리하여 미끈한 새 건물들이 주로 구경거리인데, 별로 볼만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박물관 같은곳은 독어 텍스트만 있어서 훑고만 다녔습니다.

첫날 비바람때문에 구경 망해먹고 정이 떨어져 포츠담으로 이동하여 궁전 2개를 보러다녔는데, 가이드 인솔하 구경만 가능한데, 이쪽은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궁전 구경중에는 가장 만족스럽지 아니하였나 하는 생각이... 포츠담은 새로 지은곳은 미끈하고 나머지는 아니더라... 는 분위기랄까요. 여행중에 민박은 세 군데에서 묵었는데 일단 여기 민박이 가장 좋지 아니하였던가... 하는 회상입니다. 중간에 몸관리 잘 하고 지나갔습니다.

 

분단의 도시였습니다.

 

드레스덴 (1일, A)

눈내리던 날...

나름대로...의 테마에 의하여, '프로이센의 베를린', '작센의 드레스덴', '바이에른의 뮌헨', 이렇게 하여 집어넣은 도시입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2차대전시 연합군에 의해서 별 전략적 중요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전 말기에 폭격을 당하여 13만인지 3만5천인지...의 인명이 사망한, 그리하여 무차별 폭격전략에 대하여 회의적인 시선을 가중시키게 하였던 도시라는 과거사가 있습니다. 독일의 도시들은 전쟁으로 인하여 많은 수의 역사적 건물들이 2차대전 이후에 복구된 것들인데... 드레스덴의 경우는 착각이 아니라면 설명 등에서 특히나 대전 중 폭격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하나 남겨놓은 건물도 있고, 교회 하나는 2006년까지 복구중이더군요. 여기에 대해서는 돈없는 연방정부가 궁여지책으로 전쟁에 대한 교훈으로 파괴된 채로 남기지? 했는데 시민들의 반발로 복구중이더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오리지날이던 복구된 건물이던... 쯔빙거 궁전을 중심으로 하여 엘베강 한 편에 모여있는 고전적 건물들이 주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눈까지 내려 그런 분위기가 더 고조되더라는 생각이 들더라-_-고. 박물관은 여러군데가 있었는데, 규모가 작아 보기에 좋은데에다 입장료도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중세병기박물관이 특히 마음에 들었으며 미술관 또한 의외로 큰데다가 생각 이상의 볼거리였다고 회고됩니다. 보석박물관이 문 닫았다는게 아쉬웠더라는. 볼거리는 반나절이면 소화할 수 있고 그 후 유유자적하기에 좋았더라... 는 생각입니다. 고전적 건물을 중심으로 하여 새로 조성된 듯 보이는 깔끔한 2군데의 현대식 광장들도 그저 보기 좋았고, 사람들도 친절한 편이더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엘베강입니다. 겨울에는 놀러오면 안 된다니-_-까.

 

프라하 (1일, A)

무난한 날...

물가가 싼 관광도시인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북적북적...

하루 정도면 중심부의 볼거리는 무난하게 볼 수 있을정도이고... 오기 전에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서 들은 이야기만큼의 기대감을 채워주지는 못하였습니다마는... 도시의 죄가 아니지요.

프라하 성에서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 가장 볼만하였고, 궁전 유적은 양심적으로 너무 썰렁한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나머지 것들도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더라는 회상입니다.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성내에 대통령 관저가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입구의 미술관에서는 30년전쟁중에 작센에게, 스웨덴에게, 이후 합스부르크의 오스트리아에게 털렸다는 이야기로 도배된 미술관의 역사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_-다 - 그리하여 볼만한 작품은 별로 없더군요. 그 외의 구경거리라는 것들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것은 별로-_-; 야경도 글세나...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에 들어, 빡빡한 일정이 아니더라면 3일정도 머물면서 유유자적하고 싶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유럽에서는 샌드위치에 콜라나 사먹을 가격으로 모라비아 농촌산 오리구이에 휘핑크림을 첨가한 파운드케익을 후식으로 하여 한 끼 잘 먹었습니다. 물가가 저렴한 데에 혹하여 뜬금없이 인형극 구경에 연주회까지 들어가서 보게 되어 결론적으로 쓴 돈은 비슷비슷합니-_-다.

환전문제등으로 기분상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거야 개인적으로 주의하지 못한 것일 뿐이고...

마지막으로, 슬라브 여자분들이 이쁘더군-_-요. 여행 중에서 가장...이었음 -0-

 

이런 저런 예술공연이 많은 도시이더군요. 관광객이 역시 목표일려나.

 

브루노 (저녁에 잠깐, B)

날씨는 좋았음.

다른 목적으로 구경가다가 잠깐 들른 도시입니다. 프라하는 보헤미아의 중심, 여기는 모라비아의 중심 도시라는군요. 머무른 시간 언급에서 보시다시피 공허한 평가수치일 뿐입니다.

체코 제2의 도시라지만, 인구가 40만 정도라더군요. 기차역 부근이 중심가라면 토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뭔가 황량한 편이라는 생각입니다. 멀리 보이는 고딕식 성당건물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중심부의 성이 구경할만하지 않을까 하는 추정이 안내 팜플렛에서 사진과 게슈타포의 감옥으로 쓰였다는 역사를 보고 괜히 들더군요. 머무른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거의 가치없는 언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라하의 관광안내소에서는 구경하기 좋은 도시라는 설명을 듣기는 했습니다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루정도 한가하게 소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라하와 비교하여 먹을 것 시세는 차이 없는데 공산품을 비롯한 시세는 꽤 싸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의식을 보급하고 마지막으로 소고기 스테이크로 보양을 하고 체코를 떠났습니다.

 

토요일 밤인데, 황량하죠. 뭐.

 

(1일, C)

날씨가 추웠음-_-;

굳이 테마를 잡자면 합스부르크의 중심도시, 오스만 투르크 시절의 이스탄불과 맞서는 도시를 보러... 라고 하면 될 듯 싶습니다. 육지에서는 빈, 바다에서는 베네지아랄까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리 호감을 가지고 간 도시가 아니라서...

좋게 보는 분들은 좋게 보는 것 같습니다마는, 체코에서 이동해와서 그런지... 기본적인 물가도 상당한 것 같구, 애매하게 할인이 안 되는 박물관 입장료는 특히 비싼 것 같으며, 오디오가이드에 의존해야 하는 쉔브룬 궁전 구경도 별루였고(능력부족으로), 예술박물관도 어째 미술관도 아니고 박물관도 아닌 어정쩡한 기분이 들었더라는, 후일 듣자하니 오페라를 저렴하게 구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나 본데, 찾지를 못하여 밤에 하릴없이 추위에 떨었던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군요.

도시 분위기라면... 뭔가 과거에 매달려 산다...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예술의 도시라 이겁니-_-다. 오페라 공중 화장실.

 

뮌헨 (1일, 퓌센 포함, B)

눈/비 왔음... 그리 안 좋았음.

월요일에 들어가서 어지간한 박물관이 노는 이유로 인하여 그리 많이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더불어 여행안내서 설명대로라면 보아야 할 면적도 적거니와, 그리 끌리는 점도 없고... 베를린과 작센의 궁전을 보았으니 바이에른의 궁전도 보아야 예의일 터엔데... 그리하여 찾아간 궁전건물은 무어랄까... 방만 덜렁 보여주고 설명이 없는게 참 밋밋하더라... 는 생각이었습니다.

퓌센은 무리를 해서 찾아간 곳인데... 약간 늦어서 두 성 중 하나만 볼 수 있었습니다. 성은 안보다는 밖에서 보는 게 더 멋지지 않은가 하는 생각과, 가이드 따라다니는 방식이어서 눈치볼 일이 있는게 영 미덥지 않았습니-_-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설경 속의 성들의 모습은 글세나...

드레스덴과 비교가 되는 것이, 통독전 동독과 서독의 도시여서 그런지, 뮌헨 사람들은 연령층을 불문하고 영어를 잘하더라는게 확연히 느껴지더라는게 회상입니다. 도시 분위기도 낮이나 밤이나 활기차다는 생각이 들었고 편의시설은 좋았더라는 회상 또한 추가.

 

BMW의 본부가 있는 지역인지... 사진은 박물관과...

 

베네지아 (1일, C+)

비왔음... 추웠음... -_-;

개인적으로는 바다공화국의 역사를 보고 싶어 간 곳이나... 결국은 관광지라는 대의에 굴복했다고나 할까...는 일정이었다고 정리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관광객 잡아먹을 듯한 물가였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답답한 골목길도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들지 않구 - 길찾기가 참으로 힘들더군요. 별로 안 친절한 도시였다는 뜻으로 해석하시면 될 듯. 더불어 날씨도 극악하였으니-_-; 최악의 조합이라고 생각입니다.

기대를 하고 갔던 볼거리들도 기대가 큰 데에다가 몸도 고단하게 만드는 날씨여서 그런지 별로 좋아보이지 않구... 그림으로 도배한 원수궁 또한 그동안 거쳐온 궁전들에 비하면 웬지 약해보일 뿐이랄까... 그래도 공부 많이 하고 간 도시라고 생각이 되는데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 고조 때문인지 비 때문인지 물에 잠겨버리는 산 마르코 광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라면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입니-_-다.

그래도 나중에 만난 분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비온 다음날은 참 좋았다고들 하더군요.

딴소리 하나 하자면, 이탈리아 들어와서 왜이리 일본인들이 북적이는지... 참 신기하였더라고합니다.

 

물에 잠기는 산 마르코 성당 내부. 문제입니다. 헛.

 

로마 (1일 반나절, A)

좋은 날씨.

명성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훑기는 했는데, 군데군데에 버티고 있는 유적들과 더불어 일상의 바쁜 삶이 같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물관은 그리 수준있는 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볼거리는 역시 유적이지요. 막상 보니 또 알고 있던 것들이 생각이 잘 안 납니까그려.

바티칸의 경우는 훌륭했습니다. 성 베드로 성당은 역시 교황님 모시는 성당답게 돌아본 성당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박물관은 뭔가 좀 주제가 애매하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버글대는데에 질려버렸습니다.

안좋은 일을 당하기는 했지만... 부주의 때문이고, 이를 제외하면 수준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나저나 일본인들 정말정말 많더군-_-요. 아주 느긋하게 구경하던 것 같은데, 쫓기는 일정이었던 처지에서는 부럽더라-_-는.

 

주유소. 보도 한 켠에 간단히 위치-_-한.

 

피렌체 (반나절, B)

무난한 날씨.

오후에 잠깐 들른 것이다보니 평가점수는 덧없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마는... 인상이라면 관광객 주머니를 노리는 도시... 겨울에 와서 그런지 높은 평가가 웬지 이상하게 보이더라는 정도일까나요. 달랑 성당과 다리와 미술관 하나씩 챙겨보고 연착한 기차를 탈 수 있었던 덕분에 잘 빠져나갔습니다.

오기 직전에 정신사나웠던 일이 있어서... 그게 아니었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베키오 다리. 상점이 굳이 다리 위에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착하고 바로 연수받으러 훈련소로 들어갈 처지이다 보니 이런 날림글 정도만 남깁니-_-다 - 쉰다고 노닥대기도 했고. 직장다니면 여유가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몇 가지 테마와 더불어 일정을 정리해서 올려보아야 겠지요... 일단은 단상 정도만.

 


 

5. 개인적 관심으로 찾아간 볼거리

 

1. 워털루 전장

아다시피 나폴레옹이 영국군과 프러시아군에게 협공을 당해 몰락한 장소입니다.

브뤼셀에서는, 영어 안내서에 남쪽으로 18km쯤에 워털루가 있으며 브뤼셀의 모처에서 W번호가 달린 버스를 타고 가면 전장터에 축조된 butte de lion이라는 40m정도의 인공언덕이 있어 잘 보일 것이라...는 글을 보고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문제라면 책에서 언급된 곳에 워털루로 향하는 버스가 있지 아니한 듯 싶더라는. 그리하여 브뤼셀 도착 첫 날 오전 내내를 종치고, 세번째 날에 워털루 역이라는 데를 기차 시간표에서 발견하고, 기차를 타고 워털루라는 지명으로 갔습니다.

 

목표였던 butte de lion

 

도착을 하니, 역에서 동쪽으로 1.5km정도 걸어야 워털루 마을이 나오고, 여기에는 웰링턴의 영국군 지휘소가 있던 것이었습니다. 박물관이 되어 있지요. 워털루 전장은 여기에서 5km정도를 내려가야 하고, 나폴레옹의 지휘소는 7km정도를 더 내려가야 한다고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역시나 전장터와 마을 위치와는 이격되어 있다고밖에-_-는. 시간 관계상 웰링턴 지휘소는 지나치고, 전장터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탔는데, 잘못 탄 것 같지는 않은데 이상한 기차역으로 빠져버렸고, 시간이 헛되이 흐르는데 실망하여 브뤼셀 가는 버스를 타고 돌아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다 보니 목표로 하였던 butte de lion이 보이는 것이었습니-_-다. 내리기로 했는데, 버스는 목표를 지나쳐 왜이리 많이도 가던-_-지.

 

butte de lion 위에서 본 전장터 전망

 

내려서 상당-_-한 거리를 걸어, butte de lion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이 인공언덕은 전쟁의 와중에 영국의 prince of orange가 부상당한 위치에 전후에 축조한 언덕이라고 설명이 있었습니다. 워털루 전투 인공언덕을 올라가는 것은 거저-_-가 아니었고, 그 밑에 입구를 통제하는 기념관 건물-_-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butte de lion의 전망과, 전투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모형도와 간단한 영화, 원통형 건물의 벽을 빙 둘러 그려진 파노라마 그림을 볼 수 있게 하는 쿠폰을 구입하여 구경을 한 번 하였습니다. 근처의 몇 개의 매장은 있었습니다마는, 겨울 비수기이다보니 영업은 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도 영국에서 온 사람들을 비롯하여 손님들은 그럭저럭 볼 수 있었습니다. 인공언덕에서 본 전망에 의하면 의도적인지 촌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대충 주변의 경관은 손을 대지 않고 평지와 도로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들 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도와 비교해보며 그럭저럭.

 

기념관 안에서 나름대로 중계해주던 전쟁상황요도.

 

돌아오는 길에는 W버스를 타고 브뤼셀로 향했는데... 여행안내서와 팜플렛에 실린 위치로는 (착각하지 않았다면) 가지를 않고, gard de midi역 앞에 서는 것이었습니-_-다. 종점이 이곳이더군요. 이동의 근거지로 삼았던 역에 멈추어서는 것을 보면서 '이럴수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이-_-다. 이렇게 가까운 데에 서는데 그동안 허비한 시간이... -_-;

 

2. 아우스터리츠 전장

아다시피, 황제에 등극한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황제와 싸워 승리한, 그의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던 전투입니다. 일명 '세 황제의 전투'라고 하더군요.

 

전장터 중심에 서 있는 전쟁기념관

 

프라하에서 빈으로 가는 야간열차편이 마땅치 않아 하루를 날려버려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중, 프라하의 여행정보센터에서 아우스터리츠 전장에 대한 팜플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투가 있었던 11월 말 경에 당시를 재현하는 큰 기념식이 있으며, 몇 군데 제안된 전장터의 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위치도 마침 빈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모라비아의 주도라는 브루노 시 근처... 그리하여 하루를 여기에 집어넣기로 하였습니다.

 

기념관 언덕에서 내려다 본 전장터 - 솔직히 모라비아 농토 좋더라...는 생각만 듦.

 

다음날 기차시간을 착각하고 버스정거장을 못 찾는 바람에 늦어버린 다음 엉뚱한 버스를 타고 헤메다가 브루노 시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로 버스를 갈아타고 기념 박물관이 있는 도시로 이동하였는데... 비수기라 문을 닫아버렸더라는. 안내 팜플렛에 나와 있었기 때문에 당황은 안 되었습니다마는... 역시 겨울은 여행할 때가 못 된다는 것을 절감. 이후에 기념탑이 있는 언덕을 향해 먼 길을 걸었는데... 배신을 때리면서 잠겨있더라는. 여기가 고지이다보니, 전장터의 상당부분이 보이지 아니하였던가 생각이 듭니다. 이후에 나폴레옹이 석양을 보며 승리를 예언한 곳으로 걷다가 해가 져버리는 바람에...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철수했습니다.

 

나폴레옹이 석양을 본 근처-_-에서 찍은 석양-_- 사진.

 

실속 없는 구경이었습니다마는... 벨기에에서 며칠에 걸쳐 체코까지 와서 나폴레옹의 극과 극을 본다는 점이 묘하다면 묘하다는 생각이 당시 들었었습니다. 나폴레옹과 이게 무슨 인연인지... 헛헛.

 

이렇게, 싱거운 이야기 마무리... 입니다.

 


 

누락된 테마들과, 궁극적으로 전체적인 여행이야기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일단은 이렇게 해놓고 훈련소로(한숨).